대충 써야 겠다
- Jun Shin
- 9월 14일
- 1분 분량
문득 무언가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게되면, 주로 그 주제에 대해 깊게 파고들어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이끌어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의미가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욕심 때문인 것 같다.
그 것은 옳은 글쓰기 방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런 글을 써야할까.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뭐라도 써 내야 이 이상한 찝찝함이 풀리는 내 비루한 창작 욕구 같은 것의 해소일 뿐인데.
대충 써야 겠다. 써놓고 별로면 지우거나 퇴고 하면 된다. 뭐라도 써 낸 경험이 무조건 옳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지식과 사고의 아카이빙 같다. 진지하고 무거운 글쓰기는 내 삶도 좀 지루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대충 쓰고 대충 좀 살아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대충 쓰면 더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다. 역설적이게도 대충하는 것이 가장 열심히 하는 것 처럼 보일 것 같다. 대충사는 삶도 막살자는 것이 아니라 결국 얕게 고민하고 자주 실행하자는 의미로 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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