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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할당량
최근 바이브코딩에 몰입한 나머지 주말에도 일찍 잠에서 깬다. 컴퓨터 앞으로 와, 사무실에서 못다한 작업을 이어 한다. 새로운 기능을 만들고 플랫폼 곳곳의 불편함을 내 손으로 수정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재미있다. 이전에는 조금 달랐다. 책을 읽고 기억에 남을만한 구절들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내 문장으로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다. 혹은 문득 떠오른 영감을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해뒀다가 깊이 사유해보고, 그 역시 활자로 옮겨두면 재밌었다. 그 글들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즐겼다.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쿨에디트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놀았다. 좋아하는 노래를 소리바다 같은 곳에서 다운받아 보컬을 삭제하고 거기에 내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효과도 넣어서 제법 그럴듯한 음원을 만들어냈다. 더 어릴 때는 장난감들을 가지고 복수극을 만들곤 했다. 방 안에 들어가 몇 시간을 안나왔다. 집에 있는 장난감을 모두 모아 역할과 이름
6월 28일
정에서 반으로, 사랑과 용서는 시대정신이 될 수 있을까
AKMU 새 앨범을 듣고 생각하게 됐다. 이념이 한쪽으로 치우치기 시작하면 반대로 향하고 싶다. 그리고 또 그 반대가 저만치 가면 중간 어딘가에서 머뭇했다가 그 반대의 반대가 다시 방향을 튼다. 계속 반복된다. 정, 반, 합. 오래된 개념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이다. 2020년대, 이기주의와 목적주의, 질책과 캔슬, 참교육의 시대에 살면서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거나, 그래, 그사람이 밉지만 그래도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라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하자고 하던 낭만주의자들의 시대는 올까. 도시를 떠나 낙원에 다다른 사람들의 소문이 점점 퍼지는 것 같다.
4월 14일
2026년 마흔이 되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마흔이 되는 순간은 사실 조금 기다렸다. 오래 전에 공자 선생님이, 이 즈음이 되면 세상의 여러 유혹에서 자유로워 질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이후에 나는 보통 사람들보다 욕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욕심이 많으면 여러 유혹에 취약하다. 세상의 유혹은 욕심을 부추기고, 그 욕심을 채워나가고자 스스로를 밀어붙여야 한다. 하지만 결국 알게 되는 것은 나의 부족함, 욕심의 과함이다. 가끔은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게 다 갖게되면 어쩔건데? 그 끝에는 솔직히 별 것 없다(목적주의는 이렇게 허망하다). '불혹'이 뭘 뜻할까? 마흔이 된다고 해서, 갑자기 속세의 것들에 미련을 버리고 히피가 될 수 있을리 없다. 내가 기대하는 것은, 여전히 욕심부리고 주변 것들을 부러워하지만, 고통 없이 그것들을 감내하게 되는 거다. 부족한 내 모습과, 꿈꾸는 이상적인 나의 괴리를 담담하게 인정하는 것. 4
2월 23일
매번 진실에 가까워지는 것
타인을 대할 때 나의 언행에 조금의 거짓이라도 섞이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갖는 것이야말로 진리에 가까워지는 수련이다. 나 자신을 대할 때도 몇 번을 되물어 그것이 정말 솔직한 나의 마음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많은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2025년 3월 19일
30대 후반이 되어 느낀 점
나는 어릴 때부터 감히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얕게는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게 말하자면 주변사람들이 나의 선한 영향을 받아 더 나은 삶을 살게 되길 바랐다. 그 목표는 이제 그만 내려놓기로...
2024년 5월 2일
현재를 사랑하는 것
요즘은 최선을 다해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의 태도라고 느낀다. 이 오래되고 뻔한 말은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진정한 의미로 나에게 다시 다가왔다. 그리고 동시에, 과거에 미련을 갖지 말고 미래를 걱정하지 말라는 부정...
2024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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