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창작 할당량

  • 3일 전
  • 1분 분량

최근 바이브코딩에 몰입한 나머지 주말에도 일찍 잠에서 깬다. 컴퓨터 앞으로 와, 사무실에서 못다한 작업을 이어 한다. 새로운 기능을 만들고 플랫폼 곳곳의 불편함을 내 손으로 수정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재미있다.

이전에는 조금 달랐다. 책을 읽고 기억에 남을만한 구절들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내 문장으로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다. 혹은 문득 떠오른 영감을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해뒀다가 깊이 사유해보고, 그 역시 활자로 옮겨두면 재밌었다. 그 글들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즐겼다.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쿨에디트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놀았다. 좋아하는 노래를 소리바다 같은 곳에서 다운받아 보컬을 삭제하고 거기에 내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효과도 넣어서 제법 그럴듯한 음원을 만들어냈다.


더 어릴 때는 장난감들을 가지고 복수극을 만들곤 했다. 방 안에 들어가 몇 시간을 안나왔다. 집에 있는 장난감을 모두 모아 역할과 이름을 부여하고 대사를 지어내며 혼자 중얼거렸다. '감히 우리 편을 죽이다니 내가 가만두지 않겠다' 뭐 이런 상황들을 꾸며냈던 기억이 난다.


누가 보든 그렇지 않든 나는 계속해서 뭔가를 만들어왔다. 결과물의 대외적인 가치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오롯이 창작을 하는 그 행위에 몰입했다. 세상에 없던 것이 내 손으로 만들어지면 행복했다. 인생의 긴 시간동안 경험적으로 증명된 나의 경향성인데, 사실 원래 알고 있던 것이 아니다. 최근에 깨닫게 됐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하나 더 알게된 것이다. 동시에 나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고 정리하지 않으면 알 수 없던 것이니, 앞으로 더 자주 고민하고 질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생각보다 나를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댓글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