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크리에이터 팬미팅 서비스의 코로나 극복기

2020년 5월 11일
2분 분량

2020년 2월 3월 4월을 복기해본다.


 2019년 크티를 런칭하고 우리팀은 80건이 넘는 팬미팅을 진행했다. 모든 KPI의 성장 그래프가 가파랐다. 누적회원수는 4분기에 약 10배 성장했다.

올 해 1월에는 매출 규모도 꽤 커졌다. 초대형 페스티벌도 거뜬히 해내는 팀이 됐고, 이제 이대로라면 애초에 계획했던 크리에이터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데이터를 모아 온라인 팬덤 커뮤니티로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를 생각보다 빠르게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코로나 직전에 진행했던 초대형 뷰티/패션 크리에이터 팬 페스티벌 [루디페스티벌]. 하늘이 도왔다.


‘연휴 끝나면 일이 좀 많아 질 것 같으니 푹 쉬고들 오세요!’ 라고 1월 설연휴 전날에 팀원들에게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그 이후로 지금, 5월까지 우리는 단 한 건의 팬미팅도 진행하지 못했다.


2월부터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예정되어 있던 모든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장되어버렸다. 당장 출근을 해도 뭘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내야만 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3월부터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함께 즐기는 랜선 게임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고안해 냈고, 4월에는 작년 평균 정도의 활성사용자 수치를 회복했다. 이제 곧 수익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래와 같이 정리가 된다.


1. 다시 본질로, 비우고 채우는 시간.


모든 팀원이 함께 이야기할 시간이 많아졌다. 사무실 책상 구조를 바꿔 모두가 한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긴 회의테이블을 만들었다. 많은 날들을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우리가 없어도 별 상관 없는 건 아닌지.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우리가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됐을 때, 이 생태계는 어떤모습일까? 여러 질문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답하며 보냈다. 전에는 몰랐던 팀원들의 모습을 봤다. 매 회의 마다 훌륭한 의견과 인사이트가 쏟아져나왔다.


2. 우리 서비스의 핵심가치만 유지하면서 뭐든 시도해보자. 대신 빠르게.

많은 것들이 재정리되니 이제 그 본질적인 것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면 됐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오프라인 만남’에서 오는 인간과 인간의 유대감, 크리에이터와 팬들의 관계의 소중함이다. 요새 유행하는 카메오(cameo.com) 서비스처럼, 크리에이터에게 그들의 팬덤을 이용해 돈을 잘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의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했다.


팬과 크리에이터가 함께 즐기는 온라인 게임 _ 나눔이벤트


플랫폼의 기능을 추가 개발하지 않는 선에서 빠르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이벤트를 기획했고, 협찬사를 모았다. 크리에이터와 가볍게 협업 하고싶어 하는 제조업체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팬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 놓으니 크리에이터들도 기꺼이 참여했다. ‘주접 댓글 대회’, ‘크리에이터 이름으로 하는 백일장 n행시 대회’, ‘크리에이터 사진보고 제목짓기 대회’가 열렸다. 우리는 그렇게 한 달 만에 크리에이터의 팬들 수 만 명을 플랫폼으로 유인할 수 있었다. 협찬사, 크리에이터, 팬 모두가 만족했다.


3. 포스트코로나: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겠다.


우리 팀의 단합력과 위기극복 능력을 봤고, 앞으로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본질에 집중하고, 고객만 생각하면 이제 어떤 외부의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


언택트든 콘택트든, ‘개인 간의 관계’는 어차피 본능적이고 본질적이다. 크티의 핵심가치는 ‘오프라인 팬미팅’이 아니라 그를 통해 개선하는 ‘크리에이터와 팬들의 관계’에 그 방점이 찍혀있었다. 그러니 온/오프라인 가릴 이유가 없다.


서비스의 핵심가치를 유지하며 유연하게 사고하고, 고객을 살피며 비즈니스모델을 피벗하여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팀은 코로나가 아니라 코로나 할아버지가 와도 절대 성공을 피해갈 수 없다.

댓글


bottom of page